지난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새 장편소설이 나왔습니다.
2백 개가 넘는 상을 휩쓸고 오스카상까지 노리고 있는 영화 '노매드랜드'의 원작인 논픽션도 번역 출간됐습니다.
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.
[기자]
역사와 미스터리, 판타지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SF로 돌아왔습니다.
2017년 노벨상을 받은 뒤 첫 장편은 인공지능 친구 로봇 이야기입니다.
영화 'A.I'의 로봇이 엄마를 그리워했고, '바이센테니얼맨'의 로봇 앤드류가 주인을 흠모했다면,
이시구로의 작품 속 클라라는 끝없이 헌신하는 로봇 친구입니다.
인간을 점점 닮아가는 로봇과 인간성을 점점 잃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작가는 로봇의 1인칭 화법을 통해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.
[홍한별 / 번역가 : (인간다움을)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든, 타인에 대한 공감과 희생이라고 하든 간에, 이 소설 안에서 (로봇인) 클라라보다 그걸 더 순수하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(점이 흥미롭습니다.)]
'남아있는 나날'과 '나를 보내지 마' 등 대표작이 모두 영화화된 데 이어 이 작품도 소니픽처스가 판권을 사 영화로도 곧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.
"엄마가 그러시던데, 집[home]이 없다면서요?" "아니. 그렇지 않아. 주거지[house]가 없을 뿐이지"
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골든글러브 작품상.
2백여 개 영화상을 휩쓴 영화 '노매드랜드'의 원작은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 르포입니다.
평생을 쉬지 않고 일해 왔지만,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.
미국에서 집 없이 자동차에서 살면서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삶을,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.
거리로 내몰린 잔인한 현실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도, 그들이 길 위에서 만나는 또 다른 꿈과 행복도 생생하게 포착해 냅니다.
코로나 시대, 이웃의 의미도 새롭게 담아냈습니다.
[정지욱 / 영화평론가 : 옆집에 살고,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웃이라고 생각하는데, 그것이 아니라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, 만나서 서로 간에 얘기를 터놓고 하고, 그 얘기를 들으면서 서로 위로해 주고…]
YTN 기정훈[prodi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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